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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보호사 김복순 선생님의 종사자서비스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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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3-07-17 11:08
조회 : 8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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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김 복 순
소 속 : 실 로 원
종사기간 : 3년2개월
제목 : 인생! 60부터 시작이야~~
안녕하세요. 저는 김포에 있는 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하루하루를 잘 지내고 있는 요양보호사입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는 3년이 되었습니다. 2010년 2월에 공직에서 퇴임을 하고 쉬고 있는 남편과 함께 교육을 받고 자격증이나 따서 봉사활동이나 하자 하는 마음에 시작한것이 저는 4월 실로원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남편은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에 각각 입사를 해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요양보호사 부부랍니다. 저희 부부는 이일을 하면서 참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희부부는 서로 매일 매일 대화거리가 있어서 좋구요, 아침에 헤어졌다가 저녁에 만나서 좋구요, 저녁에 만나면 웃을 일이 있어서 좋습니다. 하루 종일 어르신들하고 지내던 이야기 하면서 한바탕씩 웃습니다. 어떤 어르신을 이랬고 어떤 어르신은 저랬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럼 제 남편은 제게 “당신 정말 요양보호사가 되기를 참 잘했어요”, 라구 말입니다. 저희 남편은요 어르신들의 마음을 참 잘 읽어드리는 것 같아요. 어느 어르신은 저희 남편에게 “나하고 결혼해줘요” 하신다네요. 그럼 저는 남편에게 “당신은 늦게 복이 터졌어요, 꽃밭에서 매일 살고 있으니까요.” 또 그러면서 한바탕씩 웃습니다. 참 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지내는 것이 힘도 들지만은 보람도 있답니다. 어른신들이요! 어른신들이 아닙니다. 옛 말에 늙으면 애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정말 맞습니다. 3, 4살 애기들이시지요. 식사도 먹여드리지요, 목욕도 해 드리지요, 옷도 입혀드리고,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은 아무에게나 엄마, 엄마 하시고 용변을 보시면 손에 묻히셔서 침대나 벽에다 바르시기도 하시지요. 당신들이 살아오신 그 수많은 일들은 다 망각해 버리시고 그야말로 옛날에 대학을 나와 선생님을 하시던 분도 대기업을 운영하시던 분도 모두 다 똑같은 모습이세요. 그분들의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무엇이 이분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나 하는 생각과 나도 언젠간 이런 모습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과연 이 요양원이라는 시설이 없었다면 이분들의 자녀들이 가정에서 모시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꼭 모셔야 한다는 생각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요양원은 꼭 필요한 곳이지요.
우리 요양원에 계신 한 어르신은 자녀들이 명절 때 잠시 집에 모시고 가면 “나 우리집 데려다 주소”하며 “난 우리집이 좋다” 하시면서 요양원에 오시기를 재촉하시고 돌아오시면 “아이고 이제야 마음이 편하네” ,“우리 아들집에 가면 내 방도 크고 텔레비전도 있고 장롱과 전화도 있지만 난 여기가 더 좋아” 하세요. 그건 왜 일까요? 어르신들이 가장 무서워 하시는 것은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요양원에는 친구분들도 계시고 서로 의지도 되시는 것 같아요. 가끔 싸우기도 하시지만 어쩜 그것이 그분들에겐 하나의 활력소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노인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많은 요양원들이 생기고 저마다 어르신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니까요. 저는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요양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V를 보거나 신문을 보면 버려지고 학대받는 노인들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그런 분 들을 다 요양원에 모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행복합니다. 요양원이라는 곳은 인생의 종착역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역입니다. 어르신들의 또 다른 시작을 저는 여기 머무르시는 동안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드리고, 웃음을 드리고 자식도 되어드리면서 행복해 지시길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분들의 표정만 봐도 어디가 불편하신지 알 수 있으니까요. 어느 한순간엔 어르신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드리기도 하지만 저는 제가 이 일을 할 수 없을 때 까지 우리 어르신들과 행복하게 웃으며 살겠습니다.
제 나이 이제 60대 중반! 인생의 시작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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