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 사창가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가나안교회(담임목사 김도진)가 있다. 목사님으로부터 말씀을 증거하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 16일에 그곳에 갔다.
저녁 6시에 도착하니 이미 예배를 드리려고 모여든 200여명의 노숙자들과 성도들이 예배당 안에 꽉 차있었다. 남자들만 모여서인지 특유의 홀아비 냄새와 땀 냄새 그리고 뜨겁게 부르는 찬양의 열기가 온몸에 느껴진다. 기도를 마치고 소개를 받고 강단에 선 나는 왠지 모르는 향수를 느낀다. 마치 고향에 오랜만에 돌아와 어머님 품에 앉긴 것 같은 포근함이 느껴진다.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아마도 저들 속에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색소폰으로(갈보리, 주님을 찬양하라 등) 찬양을 올리고 말씀을 선포하며 모두가 은혜를 받았다.
땀에 흠뻑 젖어 집으로 돌아가는 나에게 목사님께서 책 한권을 주신다.
김도진 목사님의 간증집이다. 제목은 “낮은 곳에는 경쟁자가 없다” 그 책속에는 김도진 목사님의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두툼한 간증집을 감명 깊게 단숨에 읽었다. 그는 예수를 믿고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수도 없이 고백하고 복음을 증거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복음을 증거하며 살고 있다. 그는 지금도 낮은 곳에서 묵묵히 주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그가 쓴 책에서 나에게 감동을 안겨준 글이 있어 소개한다.
높은 곳에는 시기 질투 미움 분쟁이 있지만 낮은 자리에는 도리어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섬겨야 하기에 경쟁자가 필요 없다. 이 낮은 자리의 행복은 맛을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영원히 이 낮은 곳을 지키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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